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잘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해외에 있어서 별로 추석느낌은 안나네요. 그냥 평일일 뿐인 오늘이에요. 명절이라고 하니 한국 생각도 나고 가족들 생각, 친구들 생각도 나서 한국에서 다녀왔던 맛있는 집을 소개하려고 해요. 이미 유명한 집이지만요.ㅎㅎ 이태원, 경리단길에는 인테리어는 소박하고 가게도 작지만 맛있는 집이 많은것 같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아서 경리단 길에 갈때면 잘 아는 친구랑 함께가야 좋더라구요. 무작정 맛집 찾아가기가 넘 어려워요. ㅎㅎ 



그중에서 오늘 들고온 곳은 바로 '중심' 입니다. 가게 이름이 특이하죠? 한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여기서 약속을 정했어요. 근데 웨이팅이 좀 길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래는 안기다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실 여기 찾느라 좀 헤멨어요. 저는 경리단길이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뒷골목 같은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먼저간 친구가 줄을 서서 일찍들어갔습니다. 외관도 여기가 장사중인가? 할정도로 평범했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소박한 중심... 약간 옛날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느낌이였어요. 그래서 더욱 맛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이렇게 벽에 걸린 메뉴들을 보시고 주문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사실 성게 비빔밥도 궁금했는데 3명이 간거라서 일단 가장 유명하다는 사라다 칼국수랑 새우간장밥, 빠다장조림중에 고민하다가 새우간장밥을 시켰습니다. 간장새우가 핫하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마침 여기 있어서 요걸로 시켰어요. 장조림은 이미 아는 맛이라 패스했습니다.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였어요. 깍두기는 약간 덜 익어서 조금만 먹고 말았어요. 약간 기다리니 나온 간장새우밥! 간장새우와 계란노른자를 얹은 밥이 따로나오는데 새우를 잘라넣고 잘 비벼드시면 됩니다. 부족한 간은 새우 국물을 첨가해가면서 원하는 간에 맞춰서 드시면 되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이때 사실 간장게장이 넘 먹고 싶은데 기회가 안되서 계속 못먹던 차였는데요. 이 간장새우밥으로 해소가 됐답니다. 게장하고 새우장은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나더라구요. 게다가 게장보다 먹기도 간편하구요. 저는 그냥 발라먹기 귀찮아서 새우장을 껍찔채먹었어요. 그리 많이 거슬리지 않더라구요. 고소하면서 짭조름하고 새우 특유의 달큰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간장새우가 비린맛도 거의 없더라구요. 아쉬운 점이라면 새우가 3개뿐이라는거.. ㅎㅎ 새우가 더 많이 나오면 아마 가격이 더 비싸겠죠? 밥의 양은 일반적인 공기밥 보다는 약간 많은 느낌이였습니다. 게장이나 간장 새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그런데 날 것으로 먹는 것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비추할께요. 




사라다 칼국수는 사라다라는 이름에서도 알수있듯이 샐러드 같이 나와요. 미즈컨테이너의 파스타 샐러드를 연상케하는 느낌이였어요. 하지만 더 한식에 가까운 느낌이라 좋았어요. 위에 빨간 토마토가 올라가서 그런지 비주얼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토마토가 마치 꽃이 핀것같은 느낌의 플레이팅이였어요. 열심히 비벼서 한입 먹었는데 역시나 비주얼대로 맛이 대박이였습니다. 특히 저 고소한 흑임자 드레싱 같은 저 소스가 진짜 맛이 있었습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쓴적이 있는것 같은데 제가 흑임자, 검은콩 이런 고소한 맛 나면서 진한 맛들을 좋아해서 이것 또한 완전 취향 저격이였습니다. 견과류도 많이 들어가서 씹는 재미와 고소함이 더해지고 양상추와 다른 야채들이 아삭하면서 촉촉한 느낌이 아주 궁합이 잘 맞더라구요. 칼국수 면도 부드럽고 적당했어요. 저는 과하게 쫄깃하면서 두꺼운 칼국수 면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중심에서의 칼국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사라다 칼국수는 진짜 강추하는 맛입니다. 아주아주 초딩입맛이 아니라면 두루두루 무난하게 입맛에 맞을 맛이였습니다.



요리하시는 분들이 다들 솜씨가 좋으신 모양이에요. 다른 테이블의 음식들도 맛있어 보이게 차려져 있더라구요. 인원만 더 많았으면 더 시켜먹고 싶었는데 여자 3명이라그런지 메뉴 두개만 먹고도 배가 불러서 더 못시키겠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자리에 앉기 까지가 오래걸리는 것을 제외하고 메뉴 자체는 빨리 나오는 편인 것같아요. 장조림이나 간장새우 이런 것들이 주문 즉시 조리가 가능한게 아니고 미리 만들어 놔야 하는 음식들이라 그런것 같아요. 제가 한식은 손이 진짜 많이 가는데 티가 안나서 너무 아쉽다라고 항상 말하는데 딱 그런 케이스 인것 같습니다. 재료를 만들기까지는 한참 걸리는데 막상 주문후에 할 작업들은 얼마 없으니 금방 완성되어서 나오니까요. 하지만 그 정성이 오롯이 다 느껴질 만큼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양도 넉넉해서 좋았구요. 옛날 가정집 느낌이라 그런지 뭐랄까 할머니네 집에 가서 밥을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음식은 뭔가 세련된 느낌의 맛이에요. 정통 한식은 아니고 현대화된 한식느낌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같아요. 맛에 한번 감탄하고 분위기에 한번 더 감탄하게 되는 집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심에 다녀온 이후로 경리단길의 다른 음식점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말고 이렇게 작게라도 특색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많이 생기고 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다양성 있게 식문화 또한 발달 할 테니까요. ㅎㅎ 그럼 이렇게 포스팅을 마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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