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칸쿤의 다운타운 여행지를 소개할께요. 그런데 어제 라스 팔라파스는 강추하는 곳이였다면 오늘 소개할 곳은 비추하는 곳이랍니다. 다운타운에 여행객들이 한번쯤은 간다고 해서 저도 가본 Mercado 28 (=Market 28) 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켓이에요. 비추천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래에 자세히 적어 볼께요. 근데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꺼에요. 그러니 읽어보시고 나랑 잘 맞겠다 하시는 분들은 가시면 아마 만족하실듯 합니다. 왜냐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에 **저의 성향상 안맞는 편***이라고 하는게 맞을것 같아요. 




1) 가는법


가는 법은 역시나 호텔존 기준으로 적어볼께요. 호텔존에서 다운타운 방향으로 R2를 타고 아저씨에게 마케도 28(베인떼오초)? 또는 영어로 market 28 하시면 알맞는 정류장에서 불러주십니다. 대략 20분정도면 가는것 같아요. 버스는 달릴때 왼편을 보면 주유소가 하나 나오고 한블럭 다음에 또 주유소가 나와요. 그 사이쯤에서 우회전을 하자마자 내려줍니다. 


그럼 여기서 주의할점이 있어요. 내리면 바로 큰 간판으로 Mercado 20 이라고 핫핑크 색상의 간판이 화려하게 있고 상점들이 막 있어요. 여기서 속으시면 안됩니다. 여기가 마켓 28이 절대 절대 아닙니다. 버스가 내리는 곳에 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장소는 진짜 마켓 28이 성행하자 비슷하게 형성된 짝퉁 마켓 28입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5블럭정도를 걸어가셔야 진짜 마켓 28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시장 입구처럼 크게 마켓 28이라고 써있어요. 어느 방향으로 5블럭인지 헷깔릴때는 버스에서 내려서 진행방향으로 걷다보면 분명 그쪽 상인분들이 열심히 호객을 시작해요. 그때 마켓 28이 어디냐고 물어보시면 되요. 그럼 분명히 그분들이 여기도 똑같다고 하면서 여기서 구경하고 물건사라고 할꺼에요. 그럼 아니라고 진짜 마켓 28 가고 싶다고 하시면 방향을 안내해줄꺼에요. 묵묵히 걸어가시다보면 입구를 만날수있습니다. 




2) 화폐


마켓 28에서도 당연히 페소를 사용하실것을 추천드립니다. 달러로 가격을 불러도 페소로는 얼마냐고 물어보면 좀 적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카드는 안되는듯 해요. 좀 큰 상점은 될수도 있구요. 저는 팔찌만 사서 잘 모르겠어요.



3) 비추하는 이유


마켓 28은 전통시장이긴 한데 그렇다기 보다는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사러 많이 찾는 시장이에요. 그래서 정말 다양한 기념품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레슬링 가면, 해먹,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장식용 그릇, 은 공예품, 은 악세서리, 티, 가방, 옷 등등 생각하시는 대부분의 것은 다 있습니다. 멕시코 술인 데낄라, 술잔도 당연히 있어요. 우리나라 시장 처럼 길이 있고 양쪽으로 상점들이 즐비해서 구경하시다가 구매를 하면 되요.



그런데 저는 왜 비추를 하냐면 들어서는 순간부터 엄청난 호객행위들을 만나게 됩니다. 5발자국을 연속해서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인 분들이 말을 겁니다. 본인의 상점 앞을 지날때마다 계속 구경하고 가라, 뭐 찾냐, 어디서 왔냐, 싸게 줄께 등등 엄청나게 호객을 합니다. No, gracias (= No thanks)로 대답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눈길을 끌기위해 부릅니다.


물론 이분들도 상인이고 본업이다보니 열심히 하시는 것이지요. 저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정말 저는 해먹을 살 관심조차 눈길조차 안줬는데도 쫓아오면서 구경하고 가라고 말을 거니까 처음엔 재미있다가 나중엔 지쳐서 앞만 보고 걷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맘에 드는 물건을 망설이다가 놓쳐도 아쉬울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좀 더 걷다보면 똑같은 물건을 파는 다른 가게가 또 나옵니다. 그냥 어디선가 대량으로 떼어온 기념품들이 가득해요. 그러니 흥정하다가 가격 맞으면 사고 아니면 다른 가게 가서 흥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별로 특색도 없고 집에 기념품 막 늘여놓는거 안좋아해서 처음부터 살 마음이 크지 않았어요. 




호객 말고 또 비추한 이유는 흥정이에요. 구경하다가 멕시코스러운 예쁜 그릇을 하나만 살까 해서 구경했는데 가격이 자꾸 바뀌고 돌아서니까 또 가격이 다운되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에는 안사기로 했어요. 가격이 이사람 다르고 저사람 다르고 하니까 어느 가격에 사더라도 내가 손해보는 기분인거에요. 그리고 저 자체도 흥정을 못하는 편이고 안하는 편이라서 흥정을 하다가 포기했어요. 그 상인들은 일상이고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니 그만큼 흥정에 노련함이 이겠죠. 저는 사실 한국 시장에서도 흥정을 안하고 사는 편이라서 엄두조차 안나더라구요. 그렇다고 처음 가격을 물어본대로 사기에는 너무 큰 금액을 부릅니다. 그릇을 하나 살까 해서 "Quanto es? (꾸안또 에스?) = 얼마에요?" 라고 물어보니 200페소를 달라는거에요. 그럼 가격이 미국달러로 10불정도 되는 금액인데 너무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내려놓았더니 씨익 웃으면서 180페소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쏘리 하고 돌아서니 안 살 마음을 굳힌게 확실해 보였는지 더이상 붙잡지는 않더라구요.




흥정 잘하시고 재미있어 하시는 분들은 아마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필요한 스페인어도 적어 둘 께요


Quanto es? (꾸안또 에스?) 얼마에요?

Muy caro( 무이 까로) 비싸다

Descuento por favor (디스까운또 뽀르 빠뽀르) 깎아주세요.

Que es? (께 에스?) 이게 뭐에요? 


요정도만 외워가시면 될 듯 해요. 관광객이 많아서 그 분들도 살짝 영어를 하세요. 



이 사진은 제가 마켓 분위기좀 담아볼까 해서 멈췄더니 양쪽 상인들이 다 다가와서 호객을 개시하셔서 급하게 찍은 사진이에요. 마치 저 안에서 저의 혼란스러운 마움을 대변하는 듯 하여 올려봅니다. 진짜 정신없고 혼돈의 중심지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켓 안에 음식점도 있어요. 음식점은 정찰제인것같아요. 메뉴판이 있어서요. 근데 음식점들이 한곳에 모여있는데 여기를 지날때에도 엄청난 호객이 시작됩니다. 호객으로 시작해서 호객으로 끝나는 마켓 28입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구경을 마치고 빠께 데 라스 팔라파스에 갔답니다.




여기서 대 반전은 여기서 파는 기념품들 월마트에서 똑같이 다 팝니다. 여기서 안사셔도 월마트 가시면 비싸지 않게 사실 수 있어요. 나중에 월마트 포스팅도 올릴 예정이니 가격은 그 포스팅에 적어둘께요. 물론 흥정 잘하시는 분들은 마켓 28에서 구매하시면 더 저렴하게 사실 꺼에요. 그런데 저 처럼 흥정 못하시는 분들은 마켓에서 바가지 쓰느니 그냥 속편하게 흥정없는 월마트 가서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위에 세장의 사진들은 마켓 28과 무관하게 걸어다니다가 찍어본 거리 풍경이에요. 낮고 단순한 형태의 건물들이 많아요. 더운 지방에 가면 건물들의 느낌이 다 저렇더라구요. 뭔가 단순하면서 어떻게 보면 허술해 보이는 건물들이요. ㅎㅎ 



제가 마켓 28을 너무 안좋게 쓴 것 같기도 하지만 분명 성향상 맞으신다면 재미있는 공간임은 확실합니다. 잘 읽어보시고 제가 힘들어 한 포인트를 고려하세요. 저처럼 빠르게 구경하셔도 나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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