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긴 연휴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지겨우신가요? 행복하신가요? 이렇게 가끔은 푹 쉬어줘야 또 재충전 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겠죠? 지난번에 이어 아루바 여행기를 이어나갈께요. 이번에 준비한 내용은 음식이에요. 소개할곳이 더 있어서 상, 하로 나누어 보았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레스토랑 위주로 소개하고 다음편에서는 shack 이나 간편하게 먹을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릴께요. 글이 너무 길면 지루하니까요. :)




1) Yemanja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곳은 예만자 입니다. 약간 번화가 쪽에 위치하고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르네상스 호텔에 투숙객이 제일 많은데 르네상스 호텔 근처에 있어요. 아루바에서 무척이나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리츠칼튼에서 체크인 후 컨시어지 직원분이 방까지 안내를 해주셨는데 어디 예약한데 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예만자에 갈꺼라고 했더니 직원분께서도 거기 진짜 유명하고 맛있어~ 라고 말했던 곳이에요. 홈페이지(http://www.yemanja-aruba.com)를 통해 예약이 가능해서 예약하기가 편리해요. 당일날 예약하시려면 전화로만 된다고 하네요. 요리 스타일은 딱히 어느 식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생선요리 및 해산물 요리를 많이들 드시고 샐러드나 스프같은 음식도 팝니다. 약간은 캐주얼한 다이닝이에요. 주차는 주변 거리에 스트릿파킹하셔도 되고 뒤편에 주차장에 주차할수있는 공간이 있어요. 스트릿파킹은 도로 왼편인가 오른편인가 한쪽편에만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레스토랑에 물어보고 주차하시길 바래요. 레스토랑이 나무로 인테리어 되어있어서 오두막에 놀러온듯한 느낌이에요.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면 식전 빵이 나오는데 빵이 참 맛있더라구요. 아루바에 오기전에 여러 후기를 읽어봤었는데 캐리비안쪽이 밀가루가 별로라서 빵이 맛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아루바는 네덜란드령이라 밀가루가 다양하게 판매되서 빵 또한 유럽 빵 처럼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진짜인지 빵이 맛있긴 했어요. 근데 제가 다른 캐리비안이나 유럽에 안가봐서 비교를 해드릴수가 없네요. 하핫




저는 스타터로 칼라마리 트리오를 시켰어요. 제가 칼라마리 튀김을 워낙 좋아해서 고민없이 골랐습니다. 칼라마리는 오징어에요. 근데 더 어린 오징어인지 칼라마리 튀김은 오징어 볶음에 오징어보다 더 연하고 부드럽더라구요. 아래 사진이 칼라마리 트리오에요. 두가지 소스와 칼라마리 튀김, 절인 양파를 곁들인 칼라마리 스튜, 그리고 구운 칼라마리 샐러드가 나와요. 튀김은 뭘 튀겨도 맛있으니까 말할것도 없이 연하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저 주황빛은 소스가 아주 맛이 있었어요. 로메스코 소스라고 하더라구요. 약간의 불맛도 나면서 리치한 맛이 튀김과도 잘 어울리는 맛이였어요.  칼라마리 샐러드는 생각보다 좀 별로였고 가운데에 있는 칼라마리 스튜가 맛이 있었어요. 절인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새콤하면서 입맛을 돋구어 주는 맛이였습니다.



그다음으로 메인으로 주문한 그루퍼(Grouper) 필레와 시푸드 메들리입니다. 아루바는 그루퍼라는 생선이 가장 유명하다고 해요. 그루퍼는 농어목의 생선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다금바리와 비슷한 종류의 생선이라고 합니다. 비리지 않고 살이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맛있는 생선이에요. 저는 아루바에 머무는 동안 생선요리를 먹을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다 그루퍼로 시켜서 먹었어요. 어디서 먹던 다 맛이있었습니다. ㅎㅎ 마히마히나 시배스도 팔긴하는데 아루바에서 가장 잘 잡히고 맛있는 생선이 그루퍼라고 하니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예만자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특이한 향신료나 특이한 재료가 아니라 친숙한 재료에 친숙한 맛들이라 다들 입맛에 잘 맞으실꺼에요. 씨푸드 메들리는 마히마히, 칼라마리, 새우, 관자 등등 과 볶음 야채를 얹은 밥에 코코넛 커리소스가 곁들여져 나옵니다. 그런데 태국에서 먹는 코코넛 커리같은 강한 커리향이 느껴지지는 않아요. 커리향이 약간 나는정도입니다. 섬이라 그런지 해산물들이 비리지 않고 촉촉하고 맛이 있더라구요. 서버들 또한 친절해서 더 좋은 예만자 입니다. 






2) Passions on the beach


바닷가에서 즐기는 분위기 있는 한끼 식사를 원하신다면 가볼만한 Passions on the beach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모래사장에 테이블을 놓고 식사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런 장면을 체험해 보실수있는 식당입니다. 이런류의 비슷한 식당들이 아루바에 여럿있는데요. 제가 간 패션스온더비치 말고도 Atardi, La Vista 등이 있습니다. 저는 미리 웹사이트(https://www.passions-restaurant-aruba.com/) 통해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유명한 이글비치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글비치의 유명한 쌍둥이 나무 Divi tree를 보고 저녁을 드시러 가도 좋겠네요. 가서 호스트에 안내에 따라 자리로 이동하는데 모래사장에 테이블이 있어서 신발을 벗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이렇게 테이블이 이글비치 모래사장에 세팅되어있어요.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저는 일부러 밝을때와 해질때를 다 보고 싶어서 해질무렵에 예약을 잡았답니다. 각 테이블마다 횟불같은게 설치되어있어서 해가 진 후에는 이 횟불을 다 켜줍니다. 근데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서 자꾸 꺼진다는 단점이 있네요. 그래도 매우 로맨틱한 이곳! 서버들의 이름표 위에는 사용가능한 언어들이 표시되어있어요. 영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등등 다양하더라구요. 저희 담당서버는 독일계 이민자라고 하네요. 아루바에 놀러왔다가 너무 좋아서 바로 이민을 결정하고 아루바에 와서 살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자유로운 영혼.. 멋집니다. 



식사는 당연히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루퍼요리를 시켰습니다. Duo of fish&seafood와 Blackened grouper에요. 듀오는 그루퍼와 새우 그리고 레몬 케이퍼 버터가 함께나옵니다. 연어 먹을때 케이퍼를 얹어 먹는것을 참 좋아했는데 그루퍼와도 잘 어울리는 맛이였습니다. 상큼한 케이퍼가 마지막 맛을 싹 잡아주어 입안에 깔끔해지는 기분이였습니다. 블랙큰드 그루퍼는 케이준 시즈닝을 살짝 곁들인 생선구이에요. 그루퍼는 어떻게 요리하든 다 맛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음식 맛만 따지면 예만자가 더 맛이 있어요. 가격도 예만자가 더 저렴한 편이구요. 하지만 패션 온더비치는 분위기가 환상적이라 분위기에 취해 먹는 레스토랑 이랍니다. 



3) Bavaria


바바리아는 독일음식점이에요. 세련되거나 멋진 음식점은 아니지만 독일의 오래된 맥주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아기자기하고 키치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일하시는 분들도 독일의 전통의상 같은 앞치마와 옷을 입고 일하고 계세요. 특이한 앞치마들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맥주를 사랑하는 독일 답게 실제로 많은 종류, 찾기 어려운 맥주를 맛보실수있습니다. 수도원에서 제조하는 Trappist(트래피스트) 맥주도 드실수있습니다. 저는 트래피스트 맥주의 하나인 치매이(Chimay)맥주와 식당에서 흔히 안판다고하는 아잉거 셀러브레이션(Ayinger Celebration)를 마셔보았습니다. 트래피스트 맥주는 굉장히 진하면서 부드럽더라구요. 일반 맥주보다 도수는 쎈편이던데 진한맛이 아주 매력적이라 이후에도 트래피스트 맥주를 여러개 시도해 보았습니다. 평소 저는 술을 즐기지 않는데도 일반 맥주보다 훨씬 매력있더라구요.





맥주 안주겸 식사로 시킨 소세지 샘플러와 슈니첼이에요. 독일하면 맥주와 소세지이니까 소세지가 빠질수없겠죠. 사우어크랫과 메쉬드 포테이토가 함께나옵니다. 메쉬드 포테이토는 다들 아는 맛이고 사우어크랫은 식당마다 맛이 약간씩 다른 편이던데 바바리아의 사우어크랫은 약간 볶은 김치맛이 났어요. 아주 신 김치를 물에 씻어서 볶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전혀 다른 나라의 음식인데 이런 비슷한 맛이라니 재미있으면서 놀랬어요. 소세지는 무난한 편인데 가운데 있는 소세지는 약간 누린내가 나더라구요. 이날 상태가 안좋았나봐요. 제가 시킨 슈니첼은 머쉬룸소스가 함께 나오는 슈니첼이였습니다. 송아지 슈니첼도 있고 돼지고기 슈니첼도 파는데 저는 돼지고기로 시켰어요. 한국의 돈가스를 상상했었는데 돈가스보다는 빵가루가 작고 덜 바삭한 맛이였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아서 먹다보니 너무 느끼했어요. 크리미 머쉬룸 소스는 브라운 그레이비랑 비슷한 맛이라 그럭저럭 먹을만했는데 슈니첼이 느끼해서 같이먹으니 너무너무 느끼함 폭탄이였습니다. 슈니첼과 함께나온 밥같은 모양의 음식은 spatzle이라는 파스타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음식이나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문제는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나오기까지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는 점이에요. 이날 유독 그랬던건지 항상 그런건지 맥주와 함께 먹으려고 시킨 음식들인데 맥주는 이미 나오고 한참이 지나도 아무것도 안나오는거에요.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에피타이저만 받았거나 맥주만 마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렇게 맥주를 천천히 다 마셔갈때쯤 소세지가 나왔습니다. 소세지를 먹는데 또 슈니첼이 나올 생각이 없더라구요. 근데 너무 띄엄 띄엄 먹어서 그런지 소세지 샘플러를 거의 다 먹으니 배가 불렀어요. 그때쯤 슈니첼이 나왔답니다. 진짜 이렇게 오래걸리는 식당은 처음봤어요. 서버들은 되게 친절하신데 왜이리 오래걸리는지.... 여유있게 가셔서 간단하게 드신다면 가보실만한 레스토랑인것같습니다. 다만 너무 배고플때 가면 인내심에 한계가 올수도 있답니다.



이것으로 아루바 여행기 음식 상편을 마치도록 할께요. 다음편은 음식 하 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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