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살려 작성하는 하와이 후기.. 오늘은 다이아몬드 헤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분화구를 바라볼 수 있는 일종의 전망대에요.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 자체가 화산활동으로 인해 높아져있는 곳을 올라가는 지형이랍니다. 그래서 올라가면 와이키키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오아후 섬의 대략적인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말고도 코코헤드 트레일도 많이 찾으시는 포인트랍니다. 난이도는 코코헤드가 더 힘들고 고도가 높다고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가볍게 걸으면 30분정도면 충분히 다 올라가실수있어요. 거동이 아주 불편한 경우가 아니시라면 중간중간에 쉬어가면서 올라가시면 무리 없는 정도랍니다. 반면에, 코코헤드 트레일은 계단도 많고 그늘이 거의 없어서 완전 땡볕에 계단을 끊임없이 올라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두군데 모두 가고 싶었는데 일정을 잘못짜서 어쩌다보니 다이아몬드 헤드만 갔었어요. 



사실, 하와이가 섬이다보니 날씨 예보가 상당히 안맞더라구요. 예측이 힘든가봐요. 그래서 갑자기 비가 오다가 또 금방 개기도 하구요. 흐렸다가 금방 해가 쨍쨍해지기도 합니다. 날씨 안좋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좀 지나면 금방 변할수도 있어요~ 저도 다이아몬드 헤드 처음 들어섰을때는 굉장히 흐렸었어요. 근데 걷다보니 아래 사진에 맑은 하늘 보이시죠? 이렇게 청명한 하늘로 바뀌었답니다.



1) 운영 시간 및 입장료



다이아몬드 헤드는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6시 까지인지 모르고 공원이니까 입장 시간이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놀고있었는데 길을 찾으려고 구글맵을 켜보니 6시까지라는거에요. 이미 5시반쯤이였는데... 그것도 오아후에서의 마지막날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이아몬드 헤드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 45분쯤에 도착했어요. 차로 가시면 다이아몬드 헤드 주차장에 가기위해서 입구에 터널을 지나거든요. 근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터널에 들어가는 방향쪽은 문을 닫아놓았고 나오는 방향만 열어두었더라구요. 입구에 직원분께 물어보니 차로는 못들어간다고...... 그래서 그 앞쪽에 경치 보라고 만들어놓은 곳에 차를 대고 걸어서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직원분께서 걸어서는 지나가도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어요. 대신에 6시에 닫을 예정이니 알아서 그 근처에 내려와야 안갖힌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다이아몬드 헤드에 갖히고 싶지 않아서 초고속으로 트레일을 올랐어요. 15분내로 정상을 찍고 내려와야 했답니다.




입장료는 일반 여행객의 경우 차당 5불이고 걸어서 들어가면 사람당 1불입니다. 자전거는 못들어가구요. 반려동물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근데 제가 닫을시간 다되서 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입장료를 안냈어요. 매표소쪽 직원분이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입장료는 현금만 받아요. 마침 현금도 없어서 어쩌나 하면서 주저주저 하면서 갔는데 직원분이 그냥 가라고 해서 넘 고마웠어요...ㅋㅋㅋ


 


2) 트레일



트레일 입구에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표시.. 왔으니 또 한컷 찍어야 겠죠? ㅎㅎ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미국에서 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미국은 도로를 참 잘 깔아 놓아요. 어느 곳이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포장을 싹 해놓는답니다. 심지어 그렇게 높은 마우이의 할레아칼라 산도 차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점을 보면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다이아몬드 헤드도 포장이 싸악 잘 되어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저는 심지어 급하게 오느라고 맨발로 샌들신고 원피스 입고 갔는데도 잘 올라갔어요.  



트레일은 길을 잃을 것도 없어요. 그냥 뻗어있는대로 계속 걸어가시면 됩니다. 경사가 아주 심한 곳은 완만하게 돌아서 가도록 설계되어있어요. 아마 아이들도 잘 올라갈 수 있을꺼에요.



오르고 또 올라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어두운 터널 그리고 터널을 나와서 만나는 이 무시무시한 계단! 매우 가파르죠? 무릎이 안좋으신 분들은 우회해서 갈수있는 길이 있으니 그쪽으로 빠지시면 정상까지 완만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대신 좀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저는 10분내로 정상에 올라가야하는 상황이여서 그리고 또 아직 저는 튼튼한 젊은이 이므로 계단을 초고속으로 올랐어요. 진짜 다리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맨발로 샌들신고 오르다보니 발바닥에서는 불이나고 다리는 후덜덜거리고... 





3) 정상


그렇게 고생끝에 땀범벅이 되어 도착한 정상! 힘들었던거 생각도 안나게 아름다운 풍경이였답니다. 막판에 또 계단이 낮게 나오는데요. 여기만 올라가시면 아래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실 저 말고도 뒤에 늦게 온 여행객들이 몇 무리 있었거든요. 다들 급하게 올라가느라 땀 범벅이 되서 다같이 헥헥거리며 올라왔어요. 여기가 그렇게 힘든 코스도 아닌데 10분만에 오르기는 너무 힘든것... ㅠㅠ 여러분은 여유있게 가셔요.




여기에서 한칸 더 올라갈 수 있어요. 여기가 정상인줄 아셨죠? 아니랍니다. 아주 살짝 더 올라가면 바로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까지는 진짜 별거 아니에요. 그러니 힘드셔도 꼭 올라가세요. 아래 풍경이 진정한 정상에서의 풍경입니다. 분화구 보이시나요? 해가 자꾸만 구름에 가려서 그림자가 졌어요. 분화구는 큰데 높지는 않아요. 화산활동이 아주 크게 일어난건 아니라서 저정도로만 형성 되었다고 하네요. 얕은 분지 지형이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보시면 아래사진처럼 와이키키 해변가를 한눈에 보실 수 있어요. 높은 건물들이 보이시죠? 높은 건물들은 거의 다 호텔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서서히 해가 질 준비를 하고있네요. 




아래 사진은 와이키키 호텔존 뒤편의 거주지에요. 거주지와 호텔존 건물의 높이 차가 상당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이들 가시지만 저처럼 일몰을 보셔도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구요. 이날 구름이 적었으면 더 이뻤을것 같은데 구름이 좀 아쉽네요. 



이렇게 트레일을 마치고 땀 좀 식히고.. 급하게 올라왔으니 또 급하게 내려가야 겠죠? 터널 문이 잠기면 나갈 수가 없으니까요... 내려갈때는 왔던길로 그대로 가셔도 되고 아래 사진처럼 지름길 계단이 있어요. 이 철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내려가는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수 있대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이 계단으로...



위에서 잠깐 쉬고 내려가려니 다리가 진짜 후덜덜하더라구요. 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더니... 이렇게나 후덜거리다니 ㅋㅋ 너무 웃겼지만 내려가긴 해야하니까 꾹 참고 계단을 내려왔답니다. 올라갈때는 해가 쨍쨍해서 그늘이 없으면 땀이 금방 났는데 내려올때는 해거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전부 그늘이였어요. 덕분에 선선한 바람 맞으며 내려왔답니다.




제 뒤로도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 문은 안 닫겠구나 하면서 안심하며 내려왔어요. 아참 그리고 위에는 화장실이 전혀 없고 아래 입구쪽에만 화장실이 있어요. 화장실 쓰실 분들은 올라가기 전에 쓰고 올라가시거나 다 내려와서 이용하셔야 합니다. 


내려와 보니 역시나 나가는 문 쪽도 닫으려고 준비중이더라구요. 다행히 주차장에 한 차가 나가려고 해서 문을 다시 활짝 열어주었어요. 그래서 걸어서 오신 분들이 다같이 우르르 나갔답니다.



4) 총평


오아후에 간 만큼! 다이아몬드 헤드는 꼭 가셔야하는 장소입니다. 코코헤드는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다이아몬드 헤드는 오르기 매우 쉬운 코스이니까 한번쯤 꼭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맨발로 샌들신고 15분내로 정상 찍고 내려올 정도면 천천히 가시면 누구나 가실 수 있을꺼에요. 또 정상에 올라 바다와 분화구를 내려다 보면 탁 트인 절경이 감동적이랍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강력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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