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운 날씨 다들 감기 조심히 따뜻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도 춥지만 잘 견디며 지내는 하루하루에요. ㅎㅎ 겨울이 되니 괜히 군고구마도 생각나서 고구마도 사다가 오븐에 구워먹고 귤도 까먹으면서 티비도 보구요. 하루종일 집에만 있고싶은 날들이에요~



오늘은 미국의 3대 캐년이라 불리는 캐년중 하나 자이언 캐년을 포스팅할꺼에요. 자이언 캐년은 흔히 남성적이다라고 말하고 브라이스캐년은 여성적이다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자이언 캐년은 캐년의 모습이나 자연이 굵직굵직한 편이고 브라이스 캐년은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어서요. 제가 만들어낸 말 아니고 흔히 표현하는 말입니다~ 브라이스 캐년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구요. 오늘은 자이언 캐년에 대해 포스팅 해볼꺼에요. 자이언 캐년에서는 하루정도 머물면서 트레일도 몇곳 다녀왔어요. 음... 개인의 일정 차이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하루~ 이틀정도 머물면서 캐년을 감상하면 딱 좋을것같아요. 저는 꽉채워서 하루정도 본것 같아요. 2시쯤 도착해서 그 다음날 오전 내내 보고 오후에 브라이스 캐년으로 떠났거든요. 트레일은 유명한 트레일들 위주로 3군데 정도 걸었어요. 






일단, 가장 중요한 입장료는 차량당 30달러입니다. 걸어서 들어가실 경우는 사람당 15달러입니다. 지불 시점으로부터 7일동안 유효합니다. 즉, 한번 입장료를 내면 냈다는 확인서 같은 것을 받게 되는데 7일동안은 마음대로 들어갔다 나왔다가 가능한 것이지요. 저는 역시 애뉴얼 패스가 있어서 보여주고 바로 통과했어요. 그런데 한가지 주의점은 다른 곳들과 다르게 자이언 캐년 안에서는 개인이 차를 가지고 돌아다니실 수 없습니다. 자이언 캐년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서만 돌아다니실수있어요. 안에 랏지나 코티지에서 숙박예약을 하신분들만 퍼밋을 부착하고 랏지까지만 차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셔틀에 대해서는 밑에서 더 자세히 써볼께요.



입구를 통과해서 대충 주차를 하고 셔틀을 타기위해 걸어가다보면 다리가 있어요. 그 다리에서 보이는 풍경이랍니다. 자이언 캐년의 대표적인 엽서사진스타일이라고 해요. ㅎㅎ 흐르는 강은 버진 리버(Virgin River) 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선셋이 아주 좋다고 해요. 저도 보려고 기다렸었는데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아주 아름답지는 않았어요. 이 버진 리버는 자이언 캐년의 가장 유명한 트레일중에 하나인 내로우에서 흐르고 있는 강이기도 하답니다.




1) 셔틀버스


자이언 캐년에서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운행하는 셔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주 비수기일때는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운행이 2월부터 11월 말까지 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계절에는 운행을 하고 있을것같네요. 아래사진같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가 금방 옵니다. 자주 다니니까 답답하거나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이용할수가 있습니다.



아래 제가 노선도도 찍어봤어요. 노선은 비지터 센터에서 나눠주고 또는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타보면 아시겠지만 찻길이 매우 단순해요. 거의 일직선으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고 버스에서 내려서 트레일을 따라 걸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시스템이랍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트레일 입구 쪽에는 화장실과 마시는 물 뜨는 곳이 마련되어있어요. 물이 깨끗하다고 해서 저도 빈 물통 가지고 다니다가 그때 그때 떠서 먹곤 했어요. 그랜드 캐년에 비하면 자이언 캐년은 조금 아담한 편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트레일이나 하이킹을 즐기기는 더 편리하게 되어있습니다.




2) The Narrow (더 내로우)


자이언 캐년에서 항상 Must do 로 꼽히는 더 내로우 트레일! 저도 여기까지 가장 먼저 셔틀을 타고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려서 내로우로 향했습니다. 내로우는 버진 리버를 따라 걸어가는 트레일이에요. 사실 트레일을 끝까지 하시려면 미리 비지터 센터에 들러 비박 퍼밋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루에 다 걸어가실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매우매우 길어서 중간에 비박 후에 아침부터 다시 완주를 시작하고 돌아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정도 까지는 아니라서 갈 수 있는 때 까지 갔다가 돌아오자 하고 걸었습니다.




워터 슈즈가 있으신 분들은 워터 슈즈를 챙겨 가셔도 좋습니다. 저는 너무 짐이 많아지는게 싫어서 잘 마르는 운동화를 챙겨갔어요. 그리고 젖을 것을 대비해서 반바지를 입고 갔습니다. 내로우에서는 발이 안젖을수가 없어요. 사진처럼 진짜 물로 걸어가는 트레일이라서요. 물은 종아리정도 까지 오구요. 일부 구간에서는 무릎까지 왔어요. 더 멀리 가다보면 허리까지 오는곳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해가 어느정도 기울어서 도착해서 물에 발을 담구고 걷다보니 꽤나 추웠습니다. 아래 바닥이 돌이여서 미끄럽기도 하구요. 잘못 딛으면 돌이 기울어져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해요. 트레일 초입에 나무 지팡이들이 많이 놓여있어요. 트레일을 마친 사람들이 필요하면 쓰라고 지팡이들을 많이 놓고 갔더라구요. 저는 그런줄 모르고 무작정 물로 들어갔다 왔지만 나올때 보니 다른 사람들 지팡이 보면서 부러워 했는데... 나중에 발 씼으면서 보니 엄청 많이 놓여있더라구요. ㅎㅎ



강을 따라 걷다가 앞을 보면 이렇게 캐년 사이에 내가 서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랄까요? 또 이렇게 강을 따라 걷는것은 좀 흔하지 않은 경험이잖아요? 그래서 괜히 걷기만 해도 재미있고 뿌듯한 기분이였어요. 저는 걷다가 점점 깊어지면서 물살이 쫌 빨라지는 구간이 있어서 되돌아 나왔습니다. 그늘인데다가 수온이 차갑도 했구요. 내로우를 걸으실때 주의점은 비가 오면 가던길을 멈추고 되돌아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비가 오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강이 불어나면서 물살에 휩쓸린다고 해요. 직원들도 그래서 비가 오면 내로우로 바로 향한다고 하네요. 혹시라도 안나온 사람이 있으면 경고를 주고 데리고 나오려구요. 항상 안전하게 자연을 즐깁시다~!




2) Angel's Landing (앤젤스랜딩)


자이언 캐년에서 또 ! 유명한 꼭 해야할 트레일인 엔젤스랜딩입니다. 정상에 천사가 내려오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엔젤스랜딩은 이름처럼 아름다운곳이지만 또 그만큼 어려운 코스에요. 노약자나 아이들, 혹은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절대로 비추합니다. 처음에는 잘 포장된 도로로 시작하는데요.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오르고 또 오르고 나중에는 쇠사슬을 잡고 등반을 해야한답니다. 그리고 코스 자체도 좀 긴편이에요. 본격적인 등반 전까지는 완만하게 올라가는 코스도 있고 살짝 가파른 코스도 있어요. 초반부는 햇빛이 강렬해서 더운거 빼고는 설렁설렁 올라가다가요. 아래 사진처럼 오르막이 시작되면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쭉 더 올라가다보면 아래처럼 체인이 등장합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평소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은 안힘들꺼에요. 근데 그냥 평범한 생활을 하는 저에게는 너무 힘들었어요. 등산화 있으시면 꼭 신고가세요. 저는 등산화가 없어서 안미끄러운 운동화 신고 패기있게 갔는데 대부분 등산화를 신으셨더라구요? 바위를 따라 올라가는데 흙이 있어서 바위 위가 미끄러워요. 그래서 안미끄러질려고 발에 어찌나 힘을 주고 올라갔던지 나중에는 다리부터 발이 후덜덜 하더라구요.  



그리고 길도 좁은 구간도 많아서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눈치것 서로 피해주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일행은 아니지만 무리가 형성되요. 저는 다리가 후덜덜했는데 무리에서 떨어지면 혼자가는게 더 힘들것같아서 열심히 쫓아갔어요. 계속 오르다보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꼭대기가 정상이랍니다. 저곳이 바로 천사가 내려오는 곳이래요. 제가 생각할땐 오르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천사가 보이는 것은 아닌지... 하하 


저는 사실 더 올라갈수있었는데 신발때문에 내려오는 길이 더 걱정되더라구요. 다리도 힘이 점점 풀려가구요. 그래서 위에 사진한방 찍고 돌아서 내려가는 무리로 합류했습니다. 정상을 못간게 쫌 아쉽기도 했지만 정상에 가도 특별한 풍경은 없을것같아서 내려왔어요. 본격적으로 체인이 나타나는 지점에 마치 만남의 광장처럼 평지같은 큰 바위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 올라갈사람, 기다릴사람, 쉬어갈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 있어요. 그곳에서도 아래 사진처럼 한눈에 캐년들이 보인답니다. 



정상에 가더라도 위에 사진처럼 보인다고 올라갔다오신 분이 말씀해주셔서 힘이 들고... 핑계김에 돌아 나왔어요. 헤헤 그래도 저는 너무 만족스러운 트레일이였습니다. 가는 풍경마다 아름다웠어요. 또 다른 트레일들은 주로 아래서 캐년을 올려다보게 되는데 엔젤스랜딩은 위에서 내려다 보니 탁트인 시야와 높은곳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느낌이 있더라구요. 모험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건강하고 젊다! 하시는 분들은 진짜 꼭 가보세요. 만남의 광장 같은 곳 까지만 이라두요!!




3) 그 외


그 외에도 그로토나 다른 트레일들이 다양합니다. 지도 보시면서 길이와 난이도를 보시고 상황에 맞게 가시면 좋을것같아요. 아래 사진은 셔틀이 다니지 않는 쪽에 터널이 있는데요. 그 터널쪽에서 보이는 아치랍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아치에요. 아직은 형성중인 단계같은데 저 아치도 언젠가는 가운데가 뻥 뚤려서 윈도우가 되겠지요..?




터널을 지나면 또 하나의 트레일 코스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 트레일 코스를 하는데 앞서 가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저에게 막 손짓을 하면서 조용히 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바위에 올라가면 비콘쉽이 있다고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비콘쉽은 야생에서 보기가 매우 힘들어요. 저도 자이언 캐년에서 타란툴라 거미도 보고 엘크도 떼로 봤는데 비콘쉽이 살고있다고는 말만 들었지 보지 못했거든요. 이 녀석들이 주로 절벽을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인간이 보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제 남편도 국립공원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녔지만 비콘쉽은 본적이 없다고 하구요. 그 할아버지 덕분에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비콘쉽 가족을 보았어요. 절벽틈새에서 풀을 뜯고 있더라구요. 완전 럭키다 하고 보다가 트레일을 내려와 브라이스 캐년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가다보니 차가 뜬금없이 막히더라구요. 그러더니 차들이 자꾸 옆으로 빠져서는 사람들이 내리더라구요. 그때 뭔가 아 이건 그거다! 뭔가 동물이 나타났다! 바로 직감했죠. 그래서 재빨리 앞쪽으로 가보니 이게 왠걸 비콘쉽이 떼로 나타난거에요. 진짜 엄청난 떼로요. 이럴때는?? 행동은 빠르게! 사이드로 빠져서 얼른 내렸죠. 모두들 이런 관경은 처음 본다며 숨죽여 바라보았답니다.




바위위에 올라간 무리는 새끼들이에요. 어른 비콘쉽들이 열심히 식사중이더라구요. 뿔이 엄청나게 크고 두꺼운 비콘쉽도 몇마리 있었어요. 우두머리인듯 합니다. 정말 놀랍고 아름다운 관경이였습니다. 한마리보기도 어려운 비콘쉽을 이렇게 떼로 보다니요!! 왠지 브라이스 캐년으로 향하는 길이 행운이 가득할것같았답니다.




자이언 캐년은 트레일도 잘 되어있고 사이즈도 적당해서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감상하기 좋은 캐년인것같아요. 몸으로 체험하며 감상하다 보니 기억에도 더 많이 남구요. 아이들도 좋아할것같은 캐년이였어요. 저도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이 글은 보시는 분들도 다양하게 체험해 보시고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그럼 이렇게 자이언 캐년 포스팅을 마치도록 할께요. 다음번엔 브라이스 캐년을 가지고 돌아올께요~





기억을 되살려 작성하는 하와이 후기.. 오늘은 다이아몬드 헤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분화구를 바라볼 수 있는 일종의 전망대에요.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 자체가 화산활동으로 인해 높아져있는 곳을 올라가는 지형이랍니다. 그래서 올라가면 와이키키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오아후 섬의 대략적인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말고도 코코헤드 트레일도 많이 찾으시는 포인트랍니다. 난이도는 코코헤드가 더 힘들고 고도가 높다고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가볍게 걸으면 30분정도면 충분히 다 올라가실수있어요. 거동이 아주 불편한 경우가 아니시라면 중간중간에 쉬어가면서 올라가시면 무리 없는 정도랍니다. 반면에, 코코헤드 트레일은 계단도 많고 그늘이 거의 없어서 완전 땡볕에 계단을 끊임없이 올라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두군데 모두 가고 싶었는데 일정을 잘못짜서 어쩌다보니 다이아몬드 헤드만 갔었어요. 



사실, 하와이가 섬이다보니 날씨 예보가 상당히 안맞더라구요. 예측이 힘든가봐요. 그래서 갑자기 비가 오다가 또 금방 개기도 하구요. 흐렸다가 금방 해가 쨍쨍해지기도 합니다. 날씨 안좋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좀 지나면 금방 변할수도 있어요~ 저도 다이아몬드 헤드 처음 들어섰을때는 굉장히 흐렸었어요. 근데 걷다보니 아래 사진에 맑은 하늘 보이시죠? 이렇게 청명한 하늘로 바뀌었답니다.



1) 운영 시간 및 입장료



다이아몬드 헤드는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6시 까지인지 모르고 공원이니까 입장 시간이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놀고있었는데 길을 찾으려고 구글맵을 켜보니 6시까지라는거에요. 이미 5시반쯤이였는데... 그것도 오아후에서의 마지막날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이아몬드 헤드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 45분쯤에 도착했어요. 차로 가시면 다이아몬드 헤드 주차장에 가기위해서 입구에 터널을 지나거든요. 근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터널에 들어가는 방향쪽은 문을 닫아놓았고 나오는 방향만 열어두었더라구요. 입구에 직원분께 물어보니 차로는 못들어간다고...... 그래서 그 앞쪽에 경치 보라고 만들어놓은 곳에 차를 대고 걸어서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직원분께서 걸어서는 지나가도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어요. 대신에 6시에 닫을 예정이니 알아서 그 근처에 내려와야 안갖힌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다이아몬드 헤드에 갖히고 싶지 않아서 초고속으로 트레일을 올랐어요. 15분내로 정상을 찍고 내려와야 했답니다.




입장료는 일반 여행객의 경우 차당 5불이고 걸어서 들어가면 사람당 1불입니다. 자전거는 못들어가구요. 반려동물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근데 제가 닫을시간 다되서 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입장료를 안냈어요. 매표소쪽 직원분이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입장료는 현금만 받아요. 마침 현금도 없어서 어쩌나 하면서 주저주저 하면서 갔는데 직원분이 그냥 가라고 해서 넘 고마웠어요...ㅋㅋㅋ


 


2) 트레일



트레일 입구에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표시.. 왔으니 또 한컷 찍어야 겠죠? ㅎㅎ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미국에서 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미국은 도로를 참 잘 깔아 놓아요. 어느 곳이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포장을 싹 해놓는답니다. 심지어 그렇게 높은 마우이의 할레아칼라 산도 차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점을 보면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다이아몬드 헤드도 포장이 싸악 잘 되어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저는 심지어 급하게 오느라고 맨발로 샌들신고 원피스 입고 갔는데도 잘 올라갔어요.  



트레일은 길을 잃을 것도 없어요. 그냥 뻗어있는대로 계속 걸어가시면 됩니다. 경사가 아주 심한 곳은 완만하게 돌아서 가도록 설계되어있어요. 아마 아이들도 잘 올라갈 수 있을꺼에요.



오르고 또 올라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어두운 터널 그리고 터널을 나와서 만나는 이 무시무시한 계단! 매우 가파르죠? 무릎이 안좋으신 분들은 우회해서 갈수있는 길이 있으니 그쪽으로 빠지시면 정상까지 완만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대신 좀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저는 10분내로 정상에 올라가야하는 상황이여서 그리고 또 아직 저는 튼튼한 젊은이 이므로 계단을 초고속으로 올랐어요. 진짜 다리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맨발로 샌들신고 오르다보니 발바닥에서는 불이나고 다리는 후덜덜거리고... 





3) 정상


그렇게 고생끝에 땀범벅이 되어 도착한 정상! 힘들었던거 생각도 안나게 아름다운 풍경이였답니다. 막판에 또 계단이 낮게 나오는데요. 여기만 올라가시면 아래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실 저 말고도 뒤에 늦게 온 여행객들이 몇 무리 있었거든요. 다들 급하게 올라가느라 땀 범벅이 되서 다같이 헥헥거리며 올라왔어요. 여기가 그렇게 힘든 코스도 아닌데 10분만에 오르기는 너무 힘든것... ㅠㅠ 여러분은 여유있게 가셔요.




여기에서 한칸 더 올라갈 수 있어요. 여기가 정상인줄 아셨죠? 아니랍니다. 아주 살짝 더 올라가면 바로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까지는 진짜 별거 아니에요. 그러니 힘드셔도 꼭 올라가세요. 아래 풍경이 진정한 정상에서의 풍경입니다. 분화구 보이시나요? 해가 자꾸만 구름에 가려서 그림자가 졌어요. 분화구는 큰데 높지는 않아요. 화산활동이 아주 크게 일어난건 아니라서 저정도로만 형성 되었다고 하네요. 얕은 분지 지형이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보시면 아래사진처럼 와이키키 해변가를 한눈에 보실 수 있어요. 높은 건물들이 보이시죠? 높은 건물들은 거의 다 호텔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서서히 해가 질 준비를 하고있네요. 




아래 사진은 와이키키 호텔존 뒤편의 거주지에요. 거주지와 호텔존 건물의 높이 차가 상당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이들 가시지만 저처럼 일몰을 보셔도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구요. 이날 구름이 적었으면 더 이뻤을것 같은데 구름이 좀 아쉽네요. 



이렇게 트레일을 마치고 땀 좀 식히고.. 급하게 올라왔으니 또 급하게 내려가야 겠죠? 터널 문이 잠기면 나갈 수가 없으니까요... 내려갈때는 왔던길로 그대로 가셔도 되고 아래 사진처럼 지름길 계단이 있어요. 이 철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내려가는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수 있대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이 계단으로...



위에서 잠깐 쉬고 내려가려니 다리가 진짜 후덜덜하더라구요. 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더니... 이렇게나 후덜거리다니 ㅋㅋ 너무 웃겼지만 내려가긴 해야하니까 꾹 참고 계단을 내려왔답니다. 올라갈때는 해가 쨍쨍해서 그늘이 없으면 땀이 금방 났는데 내려올때는 해거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전부 그늘이였어요. 덕분에 선선한 바람 맞으며 내려왔답니다.




제 뒤로도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 문은 안 닫겠구나 하면서 안심하며 내려왔어요. 아참 그리고 위에는 화장실이 전혀 없고 아래 입구쪽에만 화장실이 있어요. 화장실 쓰실 분들은 올라가기 전에 쓰고 올라가시거나 다 내려와서 이용하셔야 합니다. 


내려와 보니 역시나 나가는 문 쪽도 닫으려고 준비중이더라구요. 다행히 주차장에 한 차가 나가려고 해서 문을 다시 활짝 열어주었어요. 그래서 걸어서 오신 분들이 다같이 우르르 나갔답니다.



4) 총평


오아후에 간 만큼! 다이아몬드 헤드는 꼭 가셔야하는 장소입니다. 코코헤드는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다이아몬드 헤드는 오르기 매우 쉬운 코스이니까 한번쯤 꼭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맨발로 샌들신고 15분내로 정상 찍고 내려올 정도면 천천히 가시면 누구나 가실 수 있을꺼에요. 또 정상에 올라 바다와 분화구를 내려다 보면 탁 트인 절경이 감동적이랍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강력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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