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코스로 나오는 음식 좋아하시나요? 저는 한번에 쫙 나와서 테이블에 놓고 먹는 음식보다 코스로 나오는 것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에요. 코스로 나오는 요리들은 보통 양도 적당하게 개인별로 주고 또 한 음식 먹다가 다른음식이 식는 경우도 없으니까요. 

흔히 코스로 서빙되는 식당들은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코스로 먹으려면 또 은근 이게 비싸다는 단점이.... ㅠㅠ



그럴때 이용하기 좋은 기간이 레스토랑 위크인것 같아요. 뉴욕이나 워싱턴 DC에서는 매해 일정 기간동안 레스토랑 위크라는 행사를 한답니다. 일주일이나 2주 정도 하는데 참여하는 레스토랑들이 스페셜 메뉴를 짜서 평소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기간이에요. 

보통 런치는 3코스 29불정도이고 저녁은 3코스 42불정도에요. 간혹 꽤 유명한 레스토랑도 참가하곤 하니 그때를 이용하면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즐기실수있답니다.





저는 작년 뉴욕 레스토랑 위크때 여러군데를 다녀왔었는데 그중에 하나였던 라 사이렌 (La Sirene)을 소개하려고 해요. 라 사이렌이 맞는지 라 시렌이라고 읽는지 잘 모르겠어요..ㅎㅎ 저는 그냥 라 사이렌이라고 적을께요.~프렌치라고 하면 왠지 파인다이닝일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라 사이렌은 럭셔리한 프렌치 레스토랑은 아니고 조금은 가정식같은 느낌의 프렌치 식당이에요. 친숙한 느낌으로 프렌치 음식을 즐길수있어요. 최근에 하나 더 생긴것 같은데 저는 맨하탄에 Broome st에 있는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라 사이렌은 홀리데이를 제외하고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와인을 가져와서 먹는것이 허용됩니다. 2명당 1병만 들고 올수있다고 하네요. 콜키지 서비스는 10불씩이에요. 그런데 레스토랑 위크때는 와인을 들고오는 것은 안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모든 음식은 핑크 히말라야 소금만 사용해서 조리한다고 합니다. ㅎㅎ 

특이한 점은 여기는 현금, 개인수표, 아멕스, 그리고 비트코인만 받는대요~! 지금처럼 비트코인 열풍이 불기 전부터 비트코인을 받아왔어요. 유행 따라가는것은 아니랍니다. ㅎㅎ 다른 신용카드는 다 안되는데 아멕스만 받는것은 좀 특이하죠? 




본격적으로 제가 먹었던 메뉴들을 소개해 볼께요. 저는 라 사이렌의 런치 타임에 방문했답니다. 레스토랑 위크 가격인 1인 3코스 29달러였어요. 조만간 또 레스토랑 위크를 진행하던데 제가 갔을때와 메뉴가 크게 바뀌지 않았더라구요. 

꼭 레스토랑 위크 메뉴만 시켜야 하는것은 아니고 다른거 드시고 싶은 분들은 일반 메뉴에서 주문할수있답니다. 다만, 정해진 코스 외에 다른 음식으로 교체는 안된다고 하네요. 레스토랑이 내부가 작은편이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가실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창 식사때 가시면 좀 기다려야 할수도 있어요. 





에피타이저로 선택한 프렌치 어니언 스프..! 사실 그동안에 먹었던 프렌치 어니언 스프는 모두 다 짰기때문에 별로 즐겨 찾지 않았었고 여기서도 큰 기대는 안했었어요. 

그리고 식전에 나왔던 빵이 너무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빵이나 적셔 먹어야기 하는 마음에 골랐어요. 그릇이나 비주얼에서 완전 파인다이닝은 아니라는 느낌이 오시죠? 



근데 이게 왠걸! 예상외로 프렌치 어니언 슾이 진짜 맛있었어요. 위에 치즈도 넉넉하게 올려줘서 쫄깃하면서 고소하게 씹히는 치즈가 일품입니다. 

양파의 달큰함과 적당히 짭잘해서 단짝의 조화~! 

어떤 육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담백하면서 깊은 맛이 느껴지고 뜨근해서 넘넘 좋았어요. 

여기서 감명받아서 집에서 프렌치 어니언 스프를 해보겠다고 열심히 만들어봤는데... 

결론은 사먹기로 했어요. 헤헤


사실은 하나는 프렌치 어니언 스프를 시키고 하나는 차액을 내고 에스까르고를 시킬수있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레스토랑 위크 메뉴를 시키면 정해진 메뉴에서만 고를수있다고 해요~ 

그래서 다 먹고 아쉬우면 따로 시켜먹자고 했는데 둘 다 배불러서 안먹고 나왔어요.




앙뜨레로 선택한 스테이크 타르타르(Steak Tartare)에요. 멀리보이는 또다른 앙뜨레는 포크 텐더로인(Pork Tenderloin) 인것 같아용.. 

가운데에 있는 사이드같은 음식은 앙뜨레를 시키면 모두에게 서빙되는 사이드에요. 호박퓨레, 고구마 퓨레 등등 야채들입니다. 



맛은.. 솔직하게 말씀드릴께용. 제가 사실 라 사이렌에 가기 전날 저녁을 바타드(Batard)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그때 처음 맛본 비프 타르타르에 완전히 감동을 받은 상태였어요. 

육회같은 질감에 고소한 양념. 전혀 생고기 같지 않은 감명깊은 맛이였는데 그거를 생각하고 여기서도 스테이크 타르타르를 시켰어요. 

그런데....하하... 바타드가 잘 나오는거였더라구요? 처음에 받았을때 너무 비주얼이 안익은 햄버거 패티 모양이라서 1차로 놀랬어요. 

그래도 맛은 있겠지 하고 먹었는데 보이는대로 안익은 햄버거 패티 맛이라서 2차로 놀랬어요.. 쪼금 실망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저렇게 나오는게 원래 비프 타르타르이고 바타드가 유난히 잘 나온 고급진 타르타르더라구요. 

역시 처음 경험이 중요한가봐요 ㅠㅠ



라 사이렌의 스테이크 타르타르는 약간 양파같은것도 씹히고 질감도 패티같고 어딘가 모르게 케찹맛이 나는거 같은 그런 맛이였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매일 매일 레스토랑에서 직접 고기를 갈아서 쓴다고하네요. 

무튼,, 조금 메뉴선택을 후회했답니다. 같이 나온 구운 빵은 맛있었어요. 저기에 올려서 먹으면 그나마 먹을만하더라구요. 저 빵은 리필이 되니 다 먹고 또 달라고하시면 따끈하게 구워서 가져다 주십니다. 



제가 너무 못먹고 있으니까 남편이 포크 텐더로인을 몇점 나눠줬어용.. 텐터로인은 안심부위인데요 역시 이름답게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저도 텐더로인 시키거나 다른거 시킬껄 그랬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아래쪽에 있는게 Croquants caramel이고 초코 시럽이 뿌려진게 Profiteroles에요. 프로피터롤스는 라 사이렌에서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라고 해요. 나눠먹을 생각으로 다른 두개를 시켰답니다. 

크로퀀트 카라멜은 약간 크렘 브륄레가 생각나는 맛이에요. 슈 안에 크림이 들어가고 위에 올려진 카라멜을 깨서 함께 먹는 재미가 있답니다. 카라멜이라서 살짝 달고나 같은 느낌도 있구요.  크림브륄레인데 슈에다가 넣어놓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프로피터롤스는 슈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가있고 위에 초코시럽을 뿌려놓은 디저트에요. 초코시럽이 다크초코라서 미친듯이 단 맛은 아니에요. 적당히 달아요. 대신 아이스크림이 빠르게 녹으니 빨리 먹어야해요. ㅎㅎ 

아이스크림은 차갑고 슈의 특유의 식감도 느껴져서 맛있었어요. 씹을때 슈의 질감이 바스락 느껴지고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촉촉하게 적셔주는 매력이 있어요. 둘 다 만족스러운 디저트 였어요. 





전체적인 인테리어나 플레이팅 들이 친구집에서 밥 먹는것 같은 왠지모를 친근함이 느껴지는 프렌치 레스토랑 라 사이렌이에요. 

약간의 단점은 좀 좁아서 옆에 테이블과 같이 밥먹는 느낌인데 이건 자리에 따라 달라서 큰 단점은 아닌것 같네요. 

꼭 레스토랑 위크 아니더라도 가격이 파인다이닝처럼 비싼편이 아니에요. 부담없이 즐길수있답니다. 



이렇게 소개를 마무리하고 저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보카도 입니다. 꽤 쌀쌀한 날씨 잘 지내고 계신가요? 미국은 이제 서머타임 1시간이 해지되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한주이네요. 이것도 결국 금방 적응해서 평소랑 같아지겠지만... 늦잠을 자고 일어나도 9시인것을 확인하고 괜시리 기분이 좋네요. 부지런해진것같은 기분이라서요. 서머타임 해지전에는 10시였는데 말이죠. ㅎㅎ 


오늘 소개해드릴 레스토랑은 Fiola 입니다.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위치는 내셔널 갤러리하고 가깝고 내셔널 아카이브하고도 가깝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내셔널 몰처럼 사람이 막 북적북적한 곳은 아니고 오피스단지 쪽인지 살짝 한가함이 느껴지는 곳에 있습니다. 사실 내셔널 몰 안에는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고 박물관을 구경하다보면 배고파서 뮤지엄안에있는 푸드코트에서 대충 때우게 되잖아요. 그럴때마다 너무 음식의 품질 대비 비싸고 양도 적어서 아깝더라구요. 피올라가 위치하고 있는 쪽에는 Jaleo(할레오) 나 China Chilcano (차이나 칠카노) 같은 호세 안드레스의 레스토랑도 있고 전에  제가 리뷰를 작성했었던 피탄고도 있어요. 내셔널 몰 보다는 밖으로 나와서 식사하실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레스토랑 위크를 이용하여 점심때 피올라에 방문했습니다. 레스토랑 위크가 아니여도 점심은 2코스에 48불, 3코스 36불 정도이니 많이 비싼편은 아니에요. 저녁때는 3코스 115불, 4코스 135불, 테이스팅메뉴 150불입니다. 



자리를 안내받으니 소녀감성의 테이블 세팅이 너무 예뻤습니다. 레스토랑 자체도 천장이 높고 조명이 밝은 편이에요. 저녁때는 안가봐서 잘 모르지만... 낮에는 밝았습니다. 그리고 좋은점은 넓어요. 미국의 대부분의 파인다이닝이 넓찍한 편이긴 한데 아주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에 가면 너무 좁아서 옆테이블의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식사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잖아요? 민망함과 함께 식사하는게 좀 싫은데 여기는 넓어서 그런점은 좋습니다. 메뉴판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직원 분들도 매우 친절합니다. 코스는 한가지는 아니고 두세개 옵션중에 고르는 방식이였습니다. 사실 제일 처음에 식전 빵이 나온다고 해요. 저는 거의 오픈시간때 갔었는데 서버 아저씨가 원래는 방이 나오는데 지금 준비가 안되서 빵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준비되면 가져다 준다고 하셨는데 제가 거의 디저트먹을때 준비가 되서 안갖다 줘도 된다고 했답니다. 




첫번째 코스인 부라타 치즈 샐러드에요. 부라타 치즈는 모짜렐라 치즈에 크림을 섞어 만든 치즈에요. 모짜렐라보다 크리미하고 우유맛이 좀 더 강한 치즈입니다. 생 모짜렐라는 약간 쫄깃한 느낌이 있잖아요. 부라타는 쫄깃한 느낌보다는 진득한 느낌이 더 강합니다. 크림이 들어가서 그런가봐요. 드레싱은 기본적인 오일 베이스의 드레싱 같았습니다. 메뉴판 만큼이나 플레이팅이 소녀소녀한 느낌이였어요. 식용 꽃잎이 뿌려져있어서 같이 먹어도 되는데 저는 꽃맛이 나는 무언가를 별로 안좋아해요. 껌도 아카시아껌 같은건 별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걷어내고 먹었는데 식용이라 드셔도 됩니다. 입안에 꽃향기가 맴돌아요.


두번째 코스로 제가 선택한 파스타에요. 파스타 종류는 뭐였는지 기억이...안납니다... 하하 처음에 받고 뇨끼같은 맛인가 했는데 뇨끼같은 느낌은 전혀 없고 살짝 우동면을 작게 잘라놓은듯한 느낌이였어요. 생면을 레스토랑에서 직접 뽑는 것같은 느낌이였어요. 면이 탱글하면서 쫄깃한데 나머지 야채들은 익어서 부드럽고 위에 가니쉬로 올라간 빵가루 덕분에 크런치함이 어울어져 식감이 풍부했어요. 접시에 색감도 다양해서 더욱 예뻐보이구요. 소스가 연두색이라 위에 올라간 노란꽃이나 면의 베이지색이 가려졌으면 좀 식욕을 떨어트렸을것 같아요. 그런데 다양한 색이 보여지게 플레이팅을 해서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워 보여서 먹고싶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소스는 크리미하지만 토마토소스나 크림소스처럼 자기 주장이 강한 소스는 아니였어요. 무슨맛인지 딱 말할수 없지만 튀지않고 면을 촉촉하게 서포트 해주는 느낌이였습니다.



마지막 코스 디저트입니다. 저는 티라미슈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티라미슈가 아니고 크림브륄레+나폴레옹+티라미슈의 느낌이였습니다. 초코가루를 뿌린 얇은 카라멜 층 아래 나폴레옹처럼 크림이 동글동글하게 짜여져 있어요. 사진으로도 크림이 보이시죠? 카라멜 층을 부실때는 크림브륄레 같으면서 초코 파우더와 크림 때문에 티라미슈같은 느낌이에요.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사실 배가 살짝 불러오고있었는데 레이디핑거가 없어서 배가 더 폭발적으로 차오르지 않아서 좋았어요.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마지막까지 소녀감성의 그릇! 접시가 아기자기하고 이쁘죠? ㅎㅎ




이렇게 제가 먹은 피올라의 3코스 밀을 포스팅 해 보았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0심플하면서 플레이팅이나 소품들은 소녀소녀해서 오래 머물고 싶은 느낌의 레스토랑이였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기분좋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피올라..! 디씨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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