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은 긴 연휴의 시작이 되었네요. 미국에 사는 저는 그냥 오늘은 금요일일 뿐이고 내일은 주말일 뿐이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크레이프 케이크를 소개하려고 해요. 뉴욕에서 우연히 Lady M 의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고 완전 반했었는데요. 또다른 일본식 크레이프 케이크의 강자가 생겼다고 해서 한번 먹어보았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데 단 한가지는 분명하다는 점이에요. 그것은 바로 "크레이프 케이크는 맛있다." 입니다. ㅎㅎ 얇게 겹겹이 쌓인 크레이프와 크림이 어우러진 그 맛이 참 좋더라구요. 사이사이에 크림이 있어서 그런지 더 촉촉하고 사르르 녹는것같은 매력에 퐁당 빠졌습니다.




1) HARBS

하브스가 바로 새로 생긴 강자라고 해서 다녀온 일본식 케이크집이에요. 아직 뉴욕에는 두곳인가 있던것 같았는데 하나는 센트럴파크 근처에, 하나는 첼시마켓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때 인테이어나 직원들 유니폼이 딱 일본풍이라는게 강하게 느껴지는 가게입니다. 예전에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라고 있었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나는 인테리어에 만화에 나오는 것같은 유니폼을 입고 저희를 맞아줍니다. 케이크 종류는 다양한데 저는 대표메뉴라고 하는 "Mille crepes" 케이크를 한조각 시켰습니다. 첼시마켓에서 타코를 거하게 먹고간 다음이라 하나만 주문했어요. 다른 종류의 크레이프 케이크도 있는데 밀크레이프가 생과일이 들어갔다고 해서 요걸로 주문했어요. 이 외에도 치즈케이크, 타르트, 스트로베리 케이크, 밀크티케이크 등등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습니다. 사실 케이크들이 다 이쁘게 생겨서 하나만 고르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들어갔을때 보이는 가게가 테이블도 없고 테이크아웃 전문인줄 알고 투고로 주문했는데요. 화장실에 들르니 주문하는곳 뒤쪽으로 좌석이 넓게 준비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포장해 준걸 들고 가서 테이블에서 먹었네요. 센스있는 직원분들이 알아채시고는 접시와 포크도 가져다 주셨어요. 처음부터 먹고 간다고 하면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저는 처음에 가지고 간다고 해서 저런 은박지에 크림이 새지않게 포장해주셨었어요. 가격은 좀 비싼편이에요. 크레이프케이크는 한피스에 택스 전이 10불입니다. 다른 케이크도 8.5불~10불 사이에요. 타르트는 11불이더라구요. 한피스가 할랄가이즈보다 비싸요. 근데 제가 만든다고 생각하면 저는 저 가격에 못만들기때문에 사먹었답니다.




일단 맛을 평가하자면 달달한 생크림과 과일의 조화가 잘 어울어집니다. 생크림 케이크 같으면서도 빵이아니라 크레이프케이크이기때문에 더 촉촉하고 과일의 맛이 더 많이 나는 느낌이였어요. 과일이 계절에 따라 바뀌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먹었을때는 바나나, 딸기, 키위가 들어가있었어요. 다만, 과일때문에 먹기가 약간 불편합니다. 저는 레이디 엠의 크레이프 케이스같은 경우 한겹씩 벗껴서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곤 했는데요. 하브스는 생과일이랑 같이 먹으려면 너무 어렵더라구요. 일반 케이크 먹듯이 포크로 먹으려고 하면 자꾸만 무너지려고 하구요. 그래서 나중에는 케이크를 눕혀서 칼로 썰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크레이프 자체의 부드러움은 레이디 엠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이여서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케이크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2)Lady M

레이디 엠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디저트 가게입니다. 저도 소문으로 알고있었고 먹어본 뒤로는 좋아하게된 디저트가게에요. 시그니처 밀 크레이프, 레드벨벳, 그린티 밀 크레이프 이렇게 세가지를 먹어봤는데요. 그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Green Tea Mille Crepes" 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시그니쳐 크레이프 케이크도 맛있는데 녹차맛이 달콤 쌉싸름해서 더 기억에 많이 남는 맛이였어요. 레이디 엠은 뉴욕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지점마다 평가가 좀 갈리더라구요. 저는 센트럴파크쪽에 플라자호텔 지하에 있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화이트 톤의 심플한 인테리어로 하브스보다 제맘에는 더 들었습니다. 제가 공주풍이나 아기자기 한 느낌보다는 모던한걸 더 좋아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하브스는 좀 더 아기자기한 풍이에요. 가격은 그린티 크레이프는 8.5불입니다. 보통 케이크류는 7불~9불까지 있습니다. 



일단 포크로 한겹씩 말아서 떼기가 편해서 깔끔하게 먹기가 좋습니다. 과하게 달지 않고 녹차 특유의 쌉쌀함이 은은하게 살아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녹차를 안좋아하시는 저희 엄마께서는 이거보다 시그니쳐케이크를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저는 시그니쳐도 맛있지만 크림에서 나는 우유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시그니쳐보다는 녹차를 더 좋아하구요. 하브스와 다르게 과일같은건 전혀 안들어가니까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입안에 맵도는 맛이 참 좋습니다. 크레이프의 두께는 하브스나 레이디엠이나 비슷하긴 한데 하브스가 살짝 더 얇은 느낌이 들어요. 과일때문일수도 있지만 하브스 케이크가 크레이프의 존재감이 더 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얇기때문에 적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레드벨벳케이크는 예전에 먹었었는데 너무 달아서 또 시켜먹지는 않을것같습니다. 하지만 같이 먹었던 친구는 레드벨벳을 워낙 좋아해서 레이디 엠의 레드벨벳 케이크도 좋아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첫 크레이프 케이크의 인상이 깊어서 그런지 레이디엠을 더 좋아해요. 하지만 저에게 하브스를 추천해준 친구는 하브스를 훨씬 더 좋아하더라구요. 일본식 디저트를 훨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하브스가 더 입맛에 맞으실꺼에요. 일본식 디저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모양의 화려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 디저트 가게입니다. 반면에 깔끔한것을 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레이디엠을 더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는 둘 다 맛이 있다는거에요. 하하 사실 뭐가 월등하다고 말할 수 없고 근소하게 취향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게 모두 여심 저격에는 충분한 맛과 모양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요. 그래서 크레이프 케이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두 가게 모두 추천드릴께요. 그럼 이만 저는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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